꽃을 그리는 방법과 일러스트에 활용하는 법
시작하기 전에...
안녕하세요! ‘LYPS(Lips)’입니다. 오늘은 제가 자주 애용하는 주제이자 소재인 ‘꽃’에 대한 튜토리얼을 진행하려 합니다. 우리가 어떤 작품을 그리는지에 따라 나뭇가지에 꽃이 피어있는 장면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이번 달 주제에 맞추어 꽃에 더 중심을 두고 어떻게 묘사를 하고 일러스트 작업에 활용하면 좋을지 여러분들께 저만의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1. 자료 수집하기
여러분은 꽃을 좋아하시나요? 위의 사진은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매년 3월즈음 피는 ‘매화‘입니다. 저는 평소에 그리고 싶은 소재를 발견하면 사진을 찍어서 저장하고 있어요. 이는 주변 사물에 대한 관찰력을 높이고 조금 더 사실에 근거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혹은 필요할 때 자료로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Q. 왜 사진을 참고해야할까?
우리가 자료를 참고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작은 섬세함이 작품에서 보이는 소재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할 수 있는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실제 꽃의 구조를 알고 그것을 따라 그려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꽃은 로맨틱한 장면에도 흔히 등장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꽃들이 가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도 있기 때문에 캐릭터 일러스트에 특별한 메시지를 부여하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이 튜토리얼을 통해서 여러분이 다양한 꽃 그리기를 접해보신다면 일러스트를 화려하게 하기 위한 활용능력이 향상되어 있을 것입니다.
2.꽃의 구조
2-1 구조 알아보기
꽃은 기본적으로 꽃을 받치고 있는 꽃받침과 암술과 수술, 그리고 암술과 수술을 감싸듯 붙어있는 꽃잎이 있습니다. 이는 꽃의 종류와 모양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비슷하거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큰 구조를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암술(pistil): 꽃의 주요 생식 기관으로 꽃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씨방(ovary): 밑씨를 감싸는 부위로 암술의 세부긴관에 속한다(그림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음)
-밑씨(ovule): 씨방 안에 있는 씨앗. 훗날 과육이 되는 부분이다.
-수술(stamen): 꽃의 생식 기관으로서 꽃가루를 생산한다.
-꽃잎(petal): 꽃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잎. 영양기관이며 나비, 벌 등 수분(受粉)을 하는 곤충들을 유혹하기 위해 화사한 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꽃받침(sepal): 꽃의 영양기관으로 꽃잎과 마찬가지로 생식기관을 감싸는 역할을 한다.
조금 더 세분화 된 부위와 명칭들이 있지만 우리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꽃에 대한 많은 지식이 필요로 하지 않기에 간단히 구조만 살펴보았습니다. 실제 구조를 알아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어 데포르메를 조정하거나 다양한 꽃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2-2 드로잉하기
2-1. 레이어의 오퍼시티를 50%로 맞춘 후 그 위에 선을 그어보며 꽃을 단순 도형화합니다.
(이때 사진 위에 덧그리시거나 다른 캔버스에 그리셔도 됩니다.)
2-2. 도형화 된 꽃의 꽃잎 수를 파악하고 각각 꽃술의 중심으로부터 어느 방향으로 뻗어 있는지 선을 그어 확인해봅니다.
2-3. 중심부부터 바깥으로 향하는 선에 맞추어 둥근 선으로 연결한 후 길게 뻗은 수술과 꽃가지를 그려서 마무리합니다.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꽃잎의 수가 작은 꽃으로 진행했지만 이보다 조금 더 복잡한 꽃잎의 구조도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을 익히기 위에 위의 방법으로 다른 꽃들도 도형화를 진행해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3. 채색하기
이제 채색을 해보겠습니다. 저는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사실적인 묘사를 다소 배제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채색 과정은 어렵지 않으므로 아래의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해보거나 여러분의 원래 작업 방식대로 묘사를 진행해 보세요.
3-1. 선화 레이어 아래에 새로운 레이어를 하나 생성한 후, 원하는 색을 선택하여 페인트툴로 채워줍니다.
3-2. 꽃의 중앙부분에 보이는 꽃받침과 암술을 그려줍니다.
3-3. 꽃잎의 옅은 명암도 에어브러시로 옅은 명암을 묘사해 주면서 중앙에서부터 꽃잎의 바깥 부분까지 뻗어나가는 방향과 일치하도록 옆은 잎맥과 꽃잎의 얇은 굴곡을 표현해 줍니다.
3-4. 꽃잎의 두께에 따라 약간의 비치는 듯한 묘사도 함께 넣어주면 투명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햇빛이 강하게 비치는 날 본 꽃은 빛이 투과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꽃잎과 꽃잎이 겹치는 부분에 그림자를 잡아주세요.
3-5. 꽃술은 수술의 머리 부분을 먼저 그린 후 꽃의 중심부까지 연결되는 선을 그어주면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3-6. 개인 취향에 따라 그림자 및 빛을 넣어 주거나 색감을 조정하여 마무리해주세요. 저는 싱그러운 느낌이 되도록 채도를 올리고 맑은 물방울과 반짝이는 스플래시를 추가해 주었습니다.
small tip
Q. 잎맥의 방향에 따라 묘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에 가까운 그림을 재현하는 경우 잎맥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묘사를 할 경우, 그것을 보는 관람객들이 약간의 위화감을 느끼게 되며 시각적 안정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바닥의 멘홀 뚜껑에 그려진 흰색 라인이 일직선이 아니라 살짝 비뚤어져있다던가 교차선이 엇나가있다던가, 일정한 모양의 블록 중 딱 하나의 타일만 빠져있다던가...등등 이와 같은 것들 말이죠! 사람은 익숙한 것에 평온함을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적 안정감‘에 유의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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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양한 종류의 꽃을 그리는 방법
✿장미✿(Rose)
다른 종류의 꽃들을 그리는 방법도 조금 더 소개해볼게요.
장미는 다수의 꽃잎이 어긋나는 자라며 꽃봉오리를 감싸듯이 여러겹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 길이가 긴 물방울을 그려보세요. 그것이 꽃의 중심축이 되는 것을 상상합니다. 장미가 완전한 원형 모양을 가지진 않지만 원형툴을 이용하여 투시를 잡아주면 꽃이 바라보는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2. 물방울 레이어 위에 새로운 레이어를 추가하고 꽃잎을 감싸주듯 꽃잎의 휘어진 면적을 의식하며 한 장씩 덧데어 그려주세요. 장미는 어긋나는 꽃잎 형태이므로 꽃을 겹쳐서 그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가장 중심부에 있는 꽃은 좁고 바깥쪽으로 나아갈수록 제일 먼저 활짝 피어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꽃잎의 윗면이 많이 보이게 되며, 꽃잎 사이의 공간이 넓을수록 안쪽 면이 많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안쪽 면은 깊은 그림자가 생기는 부분입니다.
3. 밑색을 채워준 뒤 꽃잎에 어두운 그라데이션을 넣어주세요. 그리고 꽃과 꽃잎이 만나는 곳은 빛이 닿지 않아 어둠이 생기므로 그림자를 칠해줍니다. 꽃잎은 잎맥이 두드러지지 않고 부드러운 평면이므로 자세히 묘사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4. 개인의 취향에 따라 물방울을 그리거나 그라데이션맵을 사용하여 색상을 보정해줍니다.
✿나팔꽃✿(morning glory)
1. 나팔꽃은 하나의 꽃잎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심부가 나팔의 형태로 깊게 들어가 있으며 안에는 암술과 수술이 있으나 거의 보이지 않는 형태입니다. 단순하게 형태를 잡으면 길고 얇은 원뿔위에 원판이 올려져 있는 듯한 모양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2. 단순화된 도형을 참고하여 나팔꽃을 스케치해주세요. 나팔꽃의 꽃잎은 한장이지만 여러장의 꽃잎이 이어 붙여진 듯한 이음새가 있습니다. 다섯개의 라인을 대략적으로 잡아주세요. 스케치를 바탕으로 선화 작업을 합니다.
3. 주로 중심부는 흰색이며 바깥으로 뻗어나올 수록 가장자리는 선명한 푸른색 혹은 보라색계열인 경우가 많습니다. 색상이 바뀌는 부분이 너무 깔끔하게 경계선이 생기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블렌딩해줍니다. 오로지 파란색이 아닌 보라색의 색감도 살짝 섞여 있기 때문에 에어브러시를 이용하여 보라색계열도 혼합해주면 풍부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4. 잎을 채색할 때에도 잎맥을 그려주면서 색을 채워갑니다. 햇빛을 받는 부분에 반사되는 듯한 묘사를 더해주면 잎에 생기를 돌게 할 수 있습니다.
5. 비가 내리는 날, 물방울이 맺힌 나팔꽃을 생각하며 빗물과 물방울을 그려주고 보정하여 마무리합니다.
✿수국✿(hydrangea)
1. 수국은 꽃대가 굵고 여러 가지에서 꽃이 피면서 자연스레 둥글게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국의 네 장 혹은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꽃잎은 사실 ‘꽃받침’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실제 수국의 꽃은 네장의 잎으로 연결되어있는 중앙에 위치한 아주 작은 꽃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꼭 수국을 그릴 때에는 중심의 작은 꽃을 잊지 마세요.
2. 동그란 형태를 잡고 위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올 수록 꽃이 층층이 쌓여있다는 느낌으로 그려주세요. 묘사를 중요시하다가 너무 밀집해있는 모양이 되면 답답할 수 있으니 시선과 가까운 부분에 선화를 정확히 정리해주시고 아래로 내려올 수록 간략화해주셔도 좋습니다.
3. 수국의 꽃받침들은 얇고 부드러운 재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 묘사가 필요하진 않지만 맞닿아 휘어지거나 굴절된 부분에 옅은 명암을 표현해주시고 꽃과 꽃이 맞닿는 부분과 안쪽에 깊이가 있어 빛이 닿지 않는 부분에는 그림자를 색칠해줍니다
4. 수국의 잎은 둥글고 넙적하며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날카롭습니다. 햇빛을 받는 부분인 윗면이 아랫면보다 짙은 녹색을 띄고 있으며 선명한 잎맥이 두드러집니다.
5. 선 색을 자연스럽게 바꿔준 후 색상을 보정하여 마무리합니다.
✿팬지✿(pansy)
1.팬지는 다섯 장의 잎을 가지고 있으며 위에 두 장 아래로 세 장이 있습니다. 동그라미 세 개를 세 잎 클로버처럼 맞닿게 그립니다. 그 뒤로 두 장의 꽃잎을 생각하며 반원을 두 개 그어줍니다. 너무 반듯한 선보다는 얇은 꽃잎의 두께를 생각하며 굴곡을 표현해주면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2. 앞의 꽃잎 세 장은 물감이 퍼져나가 번지는 듯 보이는 인상적인 무늬가 있습니다. 밑색을 페인트툴로 채워준 후 앞의 세 잎에만 다른 색상을 칠하고 블렌딩 도구를 이용하여 넓게 퍼져가는 느낌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문질러주세요. 거친 무늬의 느낌을 내기 위해 텍스쳐가 있는 브러시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3.안쪽의 다른 색상으로 2번을 반복합니다. 잎맥을 따라 길게 뻗은 무늬를 생각하며 한번 더 묘사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팬지의 암술을 노란색으로 묘사하며 마무리합니다.
꽃의 종류 만큼이나 꽃잎의 수도 적게는 1장, 많게는 약 200~300장의 꽃잎을 가진 꽃이 있으며, 또 무수히 많은 색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실존하지 않는 새로운 꽃을 일러스트로 창작하더라도 어딘가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비한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내가 그린 꽃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표현한 식물은 작품에서 충분히 새롭고 신비로운 것들로 창조되고 예술적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활용하기(1)
이제 여러분들에게 재미있는 브러시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그림이 여러장 필요합니다. 타임랩스를 생성하여 레이어를 만들어주세요.
a. 정면을 바라보는 꽃을 그리고 예쁘게 채색해주세요. 채색한 후 레이어를 각각 하나의 레이어로 합병해줍니다.
b. 원본 그림을 동일한 각도로 회전시켜서 한바퀴 회전할 때까지 레이어를 생성해줍니다.
c. 레이어를 모두 소재 창으로 옮겨 설정에서 브러시 끝모양으로 지정해주세요. 이때 태그를 지정하면 편리합니다. 찾기 쉽도록 태그를 설정해주세요.
d. 원하는 브러시를 복사하고 해당 브러시 설정에서 브러시 끝 모양을 아까 저장한 레이어들로 순서대로 변경해줍니다. 이때 반드시 스트로크-연속칠하기에 체크해주세요.
연속 칠하기 효과로 인해 애니메이션이 연출되어 회전하는 꽃 브러시가 완성되었습니다.
(브러시의 속도는 조절할 수 없어요. 프레임이 많을 수록 천천히 연출 되므로 참고하세요.)
[A-flower]
콘텐츠 ID:2033828 ( https://assets.clip-studio.com/ko-kr/detail?id=2033828 )
해당 브러시는 클립스튜디오 에셋에 업로드 해둘테니 원하시는 분들은 이용해주세요!
6. 활용하기(2)
에셋 추천
창작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면 꽃이라는 소재가 얼마나 자주 활용되고 또 지속적인 관심주제인지 잘 아실 겁니다. 클립스튜디오 에셋에도 많은 작가님들의 소재가 업로드 되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자주 이용하는 작가님의 소재들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퀄리티가 높고 어디에나 어울려서 배경이나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田小馨님 https://assets.clip-studio.com/ko-kr/search?user=田小馨&order=new
meltu님의 나무브러시(藤ブラシ) - 콘텐츠 ID:1713778
Kimiyoto 님의 오렌지 로즈 브러쉬 (Orange Rose Brush) - 콘텐츠 ID:202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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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cat님의 스토크(stock) - 콘텐츠 ID:2028733
마치며..
어떤가요? 어렵게만 생각했던 꽃 그리는 방법이 이제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시나요?
사물에 대한 관찰력으로 단순한 도형부터 이해해 나간다면 꽃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충분히 그려낼 수 있을 거예요.
수고하셨습니다. 튜토리얼을 함께 따라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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