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구성법] 8페이지 만화 플롯 - 스포츠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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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에서는 '인터내셔널 코믹 · 만화 스쿨 콘테스트 2020 - CLIP STUDIO PAINT' 작화 부문의 과제 콘티가 만들어진 과정을 해설합니다.

해설: 만화 스크립트 Dr. 고토


이 글의 내용은 동영상으로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sN9P-twk9U



■ 코믹 · 만화 스쿨 콘테스트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화 및 일러스트 콘테스트.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디지털 제작에 최적인 소프트웨어, 펜 태블릿을 증정하는 것 외에 언론에 작품 발표의 기회도! 게다가 해당 분야의 전문 크리에이터나 편집자가 작품에 대한 강평을 해 주므로 실력 향상으로도 이어집니다. 작화 부문과 웹툰 부문 등 4개 부문이 새로 추가되어 입상 기회도 많아졌습니다.

https://www.clipstudio.net/promotion/comiccontest/ko/


8페이지 만화 이야기를 20분으로 만들기!

콘테스트에 사용된 콘티는 8페이지입니다.

'약속'을 테마로 소년 만화와 소녀 만화를 각각 가정하고 플롯을 작성합니다.


이번에는 소년 만화 플롯을 만드는 과정을 해설합니다.


플롯에 과제를 설정

먼저 콘테스트 개요를 바탕으로 요구되는 작품의 형태를 생각해 봅니다.

- 작화 부문용 자료일 것

- 전 세계 학생이 응모할 것

- 테마는 '약속'


이 세 가지를 감안하면 작품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 그림으로 돋보이는 장면이 있을 것

- 가급적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

- 읽은 후 '약속'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테마에 대해 고려

 약속이란?

'약속'이란 어떤 것인지 '약속'의 어떤 부분을 묘사할 것인지를 정해 두면 테마의 윤곽이 뚜렷해집니다.

읽은 후 '약속은 좋은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절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시다.


약속이 좋다고 여겨질 때는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 약속을 맹세했을 때

- 약속이 이루어졌을 때


어느 쪽을 절정으로 할지에 따라 구성법이 달라집니다.

전자라면 주인공이 미래를 향해 분발하는 모습, 후자라면 주인공의 꾸준한 노력이 보상받는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주인공 이미지

어떤 주인공이 약속을 하는지 생각합니다.

여기에서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이므로 소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절정은 주인공이 약속을 맹세하는 장면이 됩니다.

약속을 맹세하고 분발할 때까지는 반대로 뭔가 결단하지 못하는 상태일 것입니다.

주인공이 분발하여 각오하는 모습을 보고 독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입니다.


과제 해결

그럼 작품에 설정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를 생각합니다.


 돋보이는 보편적인 소재

작품에는 돋보이는 장면이 필요한데 대화만으로 약속하면 움직임이 없는 밋밋한 장면이 됩니다.


그런 장면은 작품 소재를 스포츠 만화로 하면 해결됩니다. 스포츠는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쉽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스포츠라고 하면 역시 축구라 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골을 넣는 장면이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약속 상대 결정

이제 '주인공'이 누구와 축구에 관한 약속을 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축구를 하는 소년의 주변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공입니다. 애지중지하는 공과 약속한다는 이야기가 연상됩니다.

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공을 상대로 주인공이 일방적으로 약속하는 식으로 보여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약속 상대는 역시 사람이 좋겠지요.

축구를 하는 소년의 주변에 있을 만한 사람은 팀원인 친구나 코치입니다.

다만 주변 사람과 약속한다는 것도 진부해서 이 또한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을 의인화해 봅니다. 주인공의 친구를 공의 화신으로 등장시키는 것입니다.

의인화를 사용하면 공이 상대라도 대화가 가능하고 의외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소재 결정

'애용하는 도구가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이야기'로 정했으면 어떤 스포츠라면 재미있어질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축구는 애용하는 공이 있어도 시합을 함께 뛰는 파트너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주인공과 도구가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진 스포츠인 테니스로 소재를 변경합니다.

테니스 선수라면 연습, 시합에 상관없이 애용하는 라켓을 다루므로 고락을 함께 해 온 드라마성을 지니게 됩니다.


볼만한 장면은 스매시가 되겠지요.


 독자가 생각하게 되는 약속

약속의 내용을 정하기 위해 주인공과 애용하는 라켓이 어떤 관계인지 생각합니다.


애착이 생길 정도의 라켓이라면 꽤 오랫동안 사용하던 것이겠지요. 서로를 잘 아는 파트너로서 관계를 쌓아온 셈입니다.

하지만 물건에는 정해진 수명이 있습니다.
낡아진 라켓을 떠나보내려 하면 주인공은 낙담하겠지요.


그 때 테니스 라켓의 화신인 소년이 나타납니다. 주인공 앞에 나타난 소년은 낙담한 주인공을 격려하는 역할입니다.

'도구 따윈 낡으면 새 걸로 바꿔서 계속 연습하는 게 좋아' '도구는 도구이고 너는 너야'라며 주인공을 타이릅니다.
이는 도구인 그 자신을 희생하여 주인공이 전진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관계에서 주인공이 전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친구와의 이별을 극복하고 목적을 달성할 각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은 '비록 친구인 라켓을 버려도 반드시 테니스로 성공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될 것입니다.


플롯 작성

소재가 정해져 다음과 같은 플롯으로 정리했습니다.

--

주인공은 테니스 선수인 소년.

애용 라켓과 함께 테니스에 힘써 왔지만 라켓의 수명이 다해 연습에 열중하지 못하는 상태.

그 때 다른 소년이 나타나 애용 라켓에 집착하지 말고 연습하도록 주인공을 격려함.

연습하는 동안 주인공은 소년이 애용 라켓의 화신임을 알게 됨.

'반드시 테니스로 성공하겠다'고 약속을 맹세한 주인공은 회심의 스매시를 날림.

애용 라켓은 부러지지만 주인공은 테니스를 향한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야기는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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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롯에서는 주인공 앞에 나타나는 소년이 실은 라켓의 화신임을 독자에게 밝히는 타이밍이 중요했습니다.

8페이지와 짧은 콘티이므로 볼만한 장면에 가까운 타이밍에 밝힘으로써 독자의 기대와 관심이 고조되도록 단순하게 구성했습니다.


콘티를 만들 때는 이 플롯을 얼마나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 고토 준페이 만화 스크립트 닥터/도쿄 네임 탱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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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스크립트 Dr. 고토

소년 만화, 소녀 만화, 연애 만화, 이세계 만화, 다양한 만화 이야기 구성법, 기법, 요령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만화 소개, 일러스트 메이킹, 클립 스튜디오 사용법, iPad 디지털 그림 그리기 환경 등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 도쿄 네임 탱크

일본 소재의 만화 전용 이야기 구성법 및 컷 분할을 가르치는 교실/연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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